연극<젤리피쉬>
장애를 이야기하지만, 장애를 잊게 하는 연극. 다름이 틀림으로 읽히고 분열과 반목이 마음을 할퀴는 시대에 단순히 장애의 문제로만 머물지 않는, 모두가 돌아봐야 할 연극
연극 〈젤리피쉬〉는 우리가 애써 외면해왔던 장애인의 '본능’과 ‘스스로에 대한 솔직한 감정’, 특히 장애인도 당연히 느끼고 있을 사랑에 대한 감정을 정면으로 다루는 작품이다.
작품은 장애인도 한 명의 사람으로 태어나고, 자라면서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고 같은 변화를 겪는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담담하고 유쾌하게 그려낸다. 다운증후군 켈리의 당당한 사랑을 통해 장애인들의 상황에 보다 쉽게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한국 초연은 작품 개발 워크숍을 출발점으로, 본 공연과 명동예술극장 초청 공연으로 이어졌으며 현재 지역 순회공연으로 확장 중이다. 서로 다른 사회적·제도적 환경 속에서 마주한 창의적·기술적·사회적 시도들을 공연 예술계와 함께 나누고자 했으며, 그 과정에서의 과감한 실패와 발견들이 앞으로 이어질 작업들을 위한 자산으로 남겨지길 바란다는 것이 이 공연의 출발점이었다.
동아연극상 심사위원단은 "관객들이 강요받기보다 자연스럽게 동화되는 수작이며, 공존과 인간의 선함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이고, 연출과 배우가 유기적으로 결합한 작품"이라 평했다. 한국 연극 양대 권위상인 동아연극상과 백상예술대상을 같은 시즌에 동일 작품으로 석권한 사상 최초의 사례로, 이 공연이 받은 인정은 비단 하나의 작품에 대한 평가를 넘어 한국 장애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이기도 하다.
시놉시스
다운증후군이 있는 27세 켈리는 해변가 아케이드에서 일하는 닐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켈리의 어머니 아그네스는 딸의 사랑을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장애를 가진 딸이 선택한 사랑, 그리고 그로 인해 생겨날 삶의 변화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젤리피쉬〉는 켈리의 사랑을 통해 장애당사자의 자립과 선택의 권리, 그리고 그 관계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의 통증을 담담하고 유쾌하게 그려낸다. 켈리는 연약하거나 선하기만 한 납작한 캐릭터가 아니다. 농담도 하고, 주변 사람들을 꽤 괴롭히기도 한다. 이 작품은 장애를 극복이나 동정의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장애당사자를 포함한 모든 인물이 각자의 서사와 통증을 가지고 존재하는 드라마다.
누구나 자신이 선택한 대로 사랑할 권리가 있는가 — 이 질문을 유쾌하면서도 묵직하게 던지며, 공감을 통해 스스로 생각하는 경험을 선사한다.